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인한 한일 갈등이 격화된 뒤 처음으로 두 나라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친목 모임인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한 한일 의원들이 날 선 공방을 벌이자 미국 의원들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의원회의에 참석한 한일 두 나라 의원들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당초 친목 모임 성격이 강했던 만큼 이같은 충돌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일본 측은 수출규제 조치가 우리 대법원 판결과는 별개의 경제적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법원 판결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으로 "한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측은 "역사 문제를 경제와 연결해선 안 된다"며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꼬집었습니다.
전략물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자 "유엔이나 제3의 검증기관에서 검증을 받아보자"며 강하게 응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아베의 분신처럼 도발하는 일본 의원"이 있어 "작심하고 날 선 발언을 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다만 야당인 일본 민주당을 중심으로 아베 정권과 다른 목소리가 나온 점엔 주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연 / 자유한국당 의원
- "일본 내에서 좀 더 합리적이고 또 양심적인 의회 내 목소리가 있다는 걸 확인하는 그런 자리가 되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 의원들은 난감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