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방송된 '휴먼다큐 사노라면' 386회에서는 전북 부안에 사는 모자와 며느리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 '휴먼다큐 사노라면' 386회 /사진=MBN |
35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억척스럽게 5남매를 키워낸 81살 여장부 라인숙 씨는, 25마지기 논을 혼자서 농사를 지으며 달동네에 쌀 포대를 배달할 정도로 강인한 여장부입니다. 하지만 7년 전 아들의 식당 일을 돕다가 허리를 다치고 맙니다. 하지만 밭일을 멈추지 않는데요.
어머니의 만류에도 농사꾼이 된 54살 박행규 씨는 어머니의 밭일을 말리는 게 일입니다.
↑ '휴먼다큐 사노라면' 386회 /사진=MBN |
모자는 이런 탓에 밭에서 만나기만 하면 고래고래 싸우기에 이릅니다. 바람 잘 날 없는 둘의 관계에 늘 등이 터지는 건 다름 아닌 52살 며느리 김경애 씨. 경애 씨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어 시어머니를 엄마처럼 애틋하게 생각합니다. 모자가 다툴 때면 늘 어머니 편에서 같이 남편을 욕하고, 어머니가 일하시면 옆에서 어머니를 도우며 딸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이런 경애 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머니는 아들과 한탕 하고 나면 경애 씨가 아닌 시누이를 먼저 찾습니다. 며느리가 인숙 씨를 친엄마처럼 여기며 살뜰히 챙겨도 인숙 씨는 며느리에게 늘 거리를 둡니다.
이 때, 모자 사이에는 큰 다툼이 벌어지고 맙니다.
↑ '휴먼다큐 사노라면' 386회 /사진=MBN |
집에서 쉬고 계시라는 행규 씨의 당부에도 남의 밭을 빌려 들깨를 심는 어머니. 결국 행규 씨는 어머니의 들깨 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어버립니다. 속상한 어머니는 이에 자리를 뜨고 행규 씨도 화가 잔뜩 나 둘 사이의 갈등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요.
어떻게든 모자를 화해시키려는 경애 씨는 속이 탔습니다. 어머니를 위로하고 돕지만, 며느리에 대한 어머니의 태도는 차갑기만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며느리 경애 씨는 답답한 마음을 감출 데가 없습니다.
↑ '휴먼다큐 사노라면' 386회 /사진=MBN |
과연 세 사람의 귀리밭에는 평화가 찾아올까요?
매주 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영되는 '사노라면' 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 다큐멘터리입니다. '귀리밭 두 모자와 울보 며느리' 이야기는 MBN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