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등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담은 하이일드 펀드는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저금리 상황에서 크레디트물(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견고함에 따라 위험이 다소 높다고 여겨지는 하이일드 채권까지 몸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하이일드 펀드는 평균 8.62%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2.25%로,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대한 우려가 감도는 와중에도 수익률이 선전하고 있다. 개별 펀드로 보면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9.06% 수익률을 올렸으며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도 9.35% 수익률을 냈다. 특히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견조한 수준이어서 미국 크레디트물로 글로벌 자금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파른 약세에 따라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하이일드가 강세로 반전됐다"며 "위험 회피 심리는 여전히 높지만 낮아진 금리로 크레디트에 대한 수요는 견고하다"고 말했다. 특히 하이일드 펀드는 경기 상황이나 기준금리에 따라 다소 변동성이 강한 펀드지만 장기 투자 시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재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