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의료기관 근로자들이 정부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환자안전병원·노동존중일터 만들기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각지에서 병원 미화원, 간호사 등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국공립 의료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직원·국민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선 보건의료 분야에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투쟁 선언문을 통해 "촛불혁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땀흘려 일하는 의료현장에 눈부시게 꽃피어야 한다"며 "환자가 안전한 병원, 노동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총력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생명을 살리는 병원에서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환자를 돌봐야 하는 노동자들조차 안전하지 못한 곳이 돼버렸다"며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핵심 요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최저임금 1만원 쟁취"라고 말했다.
이어 격려사에 나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정규직 전환에 모범을 보여야 할 국공립병원조차 0%의 전환율을 보이고 있다"며 "대통령이 약속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흰색 티셔츠를 입고 민트색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모였다. 이들은 오후 4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행진했다. 행진하는 동안 잠시 일대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지만 이날 집회는 전반적으로 질서가 유지된 가운데 마무리됐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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