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껌도 카드로 결제하는 시대인데, 나라에 세금 낼 때 카드 결제하려면 수수료도 같이 내야 합니다.
수수료 아까워서 현금으로 내려고 해도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라는데요.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무서나 은행에 가지 않아도 종합소득세와 범칙금 등 국세를 편리하게 낼 수 있도록 정부가 만든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 수수료 1%도 함께 내야 한다고 써 있습니다.
세금이 5만 원이라면 총 5만5백 원이 결제되는 겁니다.
수수료를 내지 않는 지방세와 대비됩니다.
카드사들은 지방세와 달리 국세의 경우 곧바로 국가 재정에 넘겨야 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줄 수 없다고 하고, 정부도 세금으로 수수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소비자가 부담을 떠안은 셈인데, 지난해 이렇게 낸 수수료만 천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서울 필동
- "편하게 카드로 내고 싶은데 수수료가 아까우니까 현금으로 내게 되죠 아무래도."
하지만 현금도 마냥 편한 건 아닙니다.
여러 건의 세금을 한꺼번에 내려면 5개 은행 계좌만 가능하고, 대다수의 금융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국민과 신한, 우리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아예 해당 서비스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은행권 관계자
- "한꺼번에 이체시키는 건 복수의 계좌이체와 비슷해서 그다지 어려운 과정은 아닙니다."
카드사와 은행, 정부 모두 틈만나면 소비자 편의를 높이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곳곳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