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주택이 16만 가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분양되지 않은 중대형 주택 매입에 나서는 등 정부가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부동산 통계 집계 이후 전국 미분양 가구가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4월과 5월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던 미분양 주택 수는 정부가 지난 6월 미분양 대책을 내놓은 이후 오히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책에서 제외됐던 수도권은 무려 21%가 늘어났고 대책의 핵심 대상이던 지방 미분양도 줄어드는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학권 / 세중코리아 대표
-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미분양 해소가 당분간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특히 중대형 아파트는 미분양이 더욱 심각합니다.
85㎡ 초과가 8만 6천여 가구로 가장 많고 60㎡ 초과-85㎡ 이하는 6만 6천여 가구, 60㎡ 이하는 8천 가구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형 미분양주택만 구입해 온 정부가 중대형 매입에도 나섰습니다.
국토해양부는 대한주택보증이 85㎡ 이상을 포함한 지방 미분양주택을 환매조건부로 매입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이달 말부터 시행하려고 관련 절차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환매조건부 매입은 대한주택보증이 현재 건설 중인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의 70-75% 수준에서 사들이고 나서 준공 시점에 다시 건설사에 팔게 하는 내용입니다.
건설업체는 주택이 준공되는 시점에 콜옵션을 행사해 되살 수 있고, 상황이 좋지 않아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됩니다.
주택보증이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 매입에 투입할 자금은 최대 2조 원 정도가 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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