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하순 발표할 가스공사 선진화 방안을 놓고 도시가스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가스 도소매 부문을 모두 개방하겠다는 입장인데, 업계는 결국 대기업만 살아남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스공사에 대한 선진화 방안은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도입도매 부문을 민간에 개방해 경쟁을 시키겠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정부는 대신 가스공사나 민간 도매업자가 도시가스회사들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나 산업체 등 수요처에 가스를 팔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도소매 업자 간의 동시경쟁이 발생해 소비자 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 인터뷰 : 윤영진 /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 서기관
- "제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가스산업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관련 전문가, 기업계 그리고 수요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방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도시가스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SK나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이 도매 사업뿐 아니라 소매 부문까지 뛰어들면 지방에 있는 영세 도시가스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도소매 경쟁 체제에 필요한 원가연동제가 도입되면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가정용 가스요금이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호 /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
- "우선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게 되고 소외 지역에 대한 도시가스공급이 중단될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의 최종 안은 이달 하순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도시가스업계의 반발이 거세 진통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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