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 반체제 단체인 '자유조선'이 자신들의 소행을 인정하며, 특정 정보는 미 FBI와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의해 독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유조선이 향후 미국의 대북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반체제 단체 '자유조선'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은 "공격이 아니며 대사관 내 긴급한 상황에 대응했던 것뿐"이라고 밝혀 사실상 대사관 침입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알려진 것과 달리 직원을 때리거나 결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특정 정보에 대해선 미 연방수사국 FBI와 공유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 정보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의 암호 해독 장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천리마방위'란 이름으로 출발한 이 단체는 지난 2017년 김정남 피살 이후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며 주목받았습니다.
올 들어선 자유조선으로 이름을 바꾼 뒤 북한 정권을 직접 겨냥하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자유조선이 김한솔을 앞세워 반북 세력의 구심점이 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경우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이 '자유조선'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반대로 북한에 협상 교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자유조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어떤 정부도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