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비철금속협회에서 열린 `중국 밍타이 국내 투자유치 반대 기자회견`에서 (앞줄 오른쪽 세번째) 강호상 비철협회 부회장 등 회원들이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비철금속협회] |
26일 한국비철금속협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밍타이 그룹 국내 투자유치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업계가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일알루미늄, 삼아알미늄, 동원시스템즈, 조일알미늄 등 업계 관계자 20여명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호상 비철협회 부회장은 "광양청이 업계에도 알리지 않은채로 비공개로 투자유치를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텅텅 비어있는 광양청을 채우겠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경기도청이 이미 투자를 하려다 국내산업 보호를 이유로 반려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광양청은 이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중에 있는 중대사안인데도 국내 알루미늄 업계의 재검토 요구를 무시한채 광양청이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중요한 소재산업으로써 중추적 역할을 하는 알루미늄의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투자를 철회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인 업계 관계자들은 밍타이 알루미늄이 국내에서 알루미늄을 생산할 경우 업계가 고사할 위기에 있다며 위기감을 표했다. 강 부회장은 "밍타이측이 국내 생산량의 90%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구두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할 방법이 전혀 없다"며 "알루미늄이 발단이 됐지만 어떤 업종이나 기업에서 이같은 문제가 또 발생할지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얘기하는데 밍타이가 들어오면 이 자리에 모인 사람 중 절반은 언제 못보게 될지 모른다"며 "당장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종업원과 노조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양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불만도 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축 허가가 난 사실 자체도 광양청으로부터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언론 보도를 알게 된 것이 업계 현실"이라며 "밍타이가 들어올 경우 환경오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아무것도 알리지 않은채 비공개로 진행해서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 대해 "현재 산업부는 제2, 제3의 밍타이를 막고자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고치겠다고 하고 있다"며 "당장 밍타이 진입을 막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 나라 정부가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밍타이알루미늄이 들어서기로 한 광양 지역은 해당 공장을 둘러싸고 둘로 분열되는 모양새다. 광양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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