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아스날 부임 후 첫 북런던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아스날은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가진 토트넘과의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서 4-2로 이겼다.
전반까지 1-2로 뒤졌으나 후반 들어 3골을 몰아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아론 램지를 교체 카드로 꺼낸 게 주효했다. 라카제트는 역전 결승골을, 램지는 도움 2개를 기록했다. 79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토트넘의 2골에 관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 우나이 에메리 아스날 감독(가운데)은 첫 번째 북런던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경기 시작부터 파상 공세를 펼친 아스날은 전반 10분 만에 0의 균형을 깼다. 얀 베르통헨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피에르 오바메양이 성공했다.
그러나 아스날은 집중력 부족으로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반격을 펼치며 분위기를 가져가더니 전반 30분 에릭 다이어와 전반 34분 해리 케인이 연속 골을 터뜨렸다. 2골 모두 손흥민이 유도한 파울(프리킥·페널티킥)에서 비롯됐다.
빅 클럽을 상대로 약했던 아스날이다. 전반 막바지 찬스마저 놓치면서 그 징크스를 깨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80도 달라진 아스날이었다.
후반 11분 오바메양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다시 열었다. 오바메양은 총 10골로 EPL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토트넘은 점점 수세에 몰렸다. 후반 23분 엑토르 베예린의 패스 미스로 얻은 찬스를 손흥민이 살리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의 마지막 득점 기회였다.
달아나지 못한 토트넘은 자멸했다. 후반 29분 후안 포이스가 하프라인에서 공을 뺏겼다. 가로챈 램지가 전방의 라카제트에게 연결했다. 그리고 라카제트의 슈팅은 다이어의 발을 스친 후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아스날은 후반 32분 루카스 토레이라의 골까지 터지며 북런던 더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후반 40분 베르통헨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며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베르통헨은 부상 복귀전에서 페널티킥 헌납에 이어 퇴장까지 고개를 푹 숙였다.
아스날이 EPL에서 빅 클럽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2017년 11월 18일 토트넘전(2-0) 이후 1년 만이다. 게다가 아스날(9승 3무 2패)은 토트넘(10승 4패)과 나란히 승점 30을 기록했으나 골 득실차(아스날 +14·토트넘 +10)에서 앞서며 4위로 도약했다. 또한, EPL
올 시즌을 앞두고 아르센 벵거 감독의 후임으로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은 에메리 감독은 첫 북런던 더비 승리를 경험했다.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을 이끄는 포체티노 감독은 EPL 기준 아스날 원정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3무 2패).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