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올림, '반도체 백혈병' 11년 만에 싸움 끝…그동안 무슨 일이?

'삼성 반도체 백혈병' 논쟁이 시작된 지 11년 만에 삼성전자와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 '반올림'의 분쟁이 완전히 끝나게 됐습니다.

이 논쟁은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LCD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시작됐고, 다음해 3월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발족하면서 분쟁이 본격화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반올림 측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이후 '사과·보상·예방'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기싸움이 계속됐습니다.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반올림 소속 피해자 8명 중 6명은 2014년 8월 삼성전자 측에 신속한 보상을 요구하며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4년 말 가대위 측 제안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에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참여했고, 8개월 동안의 조정 끝에 2015년 7월 '조정 권고안'을 도출하며 해결되는 듯 했지만 결국 합의가 무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5년 9월 자체 보상안을 발표하고 신청자들을 상대로 보상을 시작했고, 이에 반올림과 일부 피해자들은 즉각 반발하면서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조정위원회가 올해 초 삼성전자와 반올림으로부터 '합의 의사'를 확인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 7월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양측에 각각 발송했습니다.

특히 조정안을 제시하고 '조정' 방식에서 벗어나 양측 의견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면 이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중재'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통보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삼성전자가 중재안 내용과 무관하게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반올림도 조정위원회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달한 데 이어 이달초 조정안이 양측에 전달되면서 분쟁은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