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죽여버리겠다" 응급실서 난동 60대 취객 검거…경찰 구속수사 검토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에서 소란을 피운 60대 남성이 붙잡혔다. 경찰은 최근 강화된 '응급실 폭행 방지대책'에 따라 구속수사를 검토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취객 조 모씨(60)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병원 응급실을 술에 취한 상태로 방문했다. 그는 수액주사를 맞다 움직여 주사바늘이 빠지고 피가 흐르자 흥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시간 가량 의료진을 향해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지르고 허공에 발길질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간호사들에겐 험한 욕설과 폭언을 계속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방해를 참다못한 의료진은 이날 오후 10시께 조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응급실 난동 피의자에 대해 불구속수사를 하던 기존 관행과는 달리 조 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11일 안전한 응급실 진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응급실 폭행 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책안에는 응급실에서 폭행과 난동 등이 발생하면 주요 사건은 공무집행방해에 준해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