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각이 마라톤 회의 끝에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초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브렉시트 특별 내각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내각의 공동 결정(collective decision)은 정부가 EU 탈퇴 협정 초안과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에 시작된 내각회의는 당초 예상된 시간을 훨씬 넘긴 오후 7시쯤 종료됐습니다.
메이 총리는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한 '안전장치'(backstop)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각이 이를 지지하기로 했고, 이는 앞으로 나아가 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아주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향후 영국의 선택지와 관련해 "국경과 법률과 돈에 관한 통제권을 찾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며, 일자리와 안보, 영국을 보호하는 내용의 이번 합의를 택하거나 '노 딜' 상태로 EU를 떠나는 경우, 아예 브렉시트를 안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달 말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에 대해 정식 서명하면 12월 초 의회에 이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다, 야당인 노동당 역시 반대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통과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더욱이 보수당은 의회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북아일랜드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공영 BBC 방송은 집권 보수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에 불만을 품은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현지시간으로 16일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조기총선이나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