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끝까지 함께 할 거야”
소년과 로봇개 ‘액슬’의 투샷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다. 각각의 캐릭터도, 함께 할 때의 ‘케미’도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다. 다만 스토리의 전개는 지나치게 단조롭다. 한껏 판을 키웠으나, 기대감이 치솟을 때쯤 허망하게 끝나 버린다.
영화는 미래형 병기로 만들어졌지만 강아지의 특징을 간직한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과 한 소년의 특별한 우정 그리고 모험을 담은 액션 어드벤처다.
‘프랑켄슈타인’ ‘잃어버린 영혼의 섬’과 같은 초기 공상과학 괴물 영화의 영향을 받아 인간애와 기술이 연관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인 ‘액슬’은 외형적으로는 거대한 로봇개지만 강아지의 특징도 다분히 지니고 있어 귀엽고도 친숙하다. 자신을 우연히 발견한 소년 ‘마일스’에게 함께 뛰어 놀자며 애교를 떨기도 하고 모터사이클을 탄 마일스를 따라 신나게 달리기도 한다. 그가 곁에 없으면 불안에 떨고, 그의 말이면 뭐든 복종하는 사랑스러운 충견의 모습이다. 특별한 능력과 강아지의 매력이 융합된 특별한 존재.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과 소년의 특별한 우정은 그야말로 맑고 투명하고 풋풋하다. 두 사람의 우정이 깊어짐에 따라 닥쳐올 위기에 가슴을 졸이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들을 보면서 인간이 때로는 진짜 괴물이라는 것을, 만들어진 괴물은 단지 우리의 두려움과 탐욕을 반영한 것임을 느끼게 한다.
캐릭터에 대한 극한의 호감도를 똑똑하게 활용했지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