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 당시 불이 붙은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진 뒤 폭발하기까지 18분이나 걸렸지만 근무자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저유소 관계자들의 위험물 안전관리에 과실이 있었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첫 소식,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양 저유소의 기름탱크가 폭발하기 전까지 이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스리랑카인 A 씨가 날린 풍등이 저유시설의 잔디밭에 떨어져 화재가 시작된 뒤 탱크로 옮겨붙어 폭발하기까지 18분이 걸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잔디밭이 타 들어가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6명 중 누구도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잔디밭에 풍등이 떨어지고 폭발까지 18분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대한송유관공사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탱크 외부에 화재감지 센서가 없었던 것도 화재를 미리 잡지 못한 이유로 꼽았습니다.
▶ 인터뷰 : 장종익 / 경기 고양경찰서 형사과장
- "벨이 울려서 (화재를) 인지를 할 수 있고요. 주변에는 화재 방지센서 자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스리랑카인 A 씨가 인근 초등학교의 행사에서 날아온 풍등을 주어 호기심 차원에서 다시 날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송유관공사 직원들이 매뉴얼대로 근무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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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