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손잡고 핀테크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개발기업이다. 통신 빅데이터와 금융 빅데이터 결합으로 출범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 4일은 핀크가 첫 번째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 지 꼭 1년 되는 날이었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민응준 핀크 대표(50)는 핀크의 업무에 대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핀크 앱'을 깔면 핀크가 개발한 AI가 결제할 때마다 자동으로 가계부를 기록하고 가계부를 분석해 지출의 건전성을 알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맞춤형으로 권유해주기도 한다. 하나금융지주 소속 금융사뿐 아니라 제휴관계를 맺은 다른 금융사 금융상품을 구입하거나 계좌이체를 할 때도 모두 핀크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조만간 해외 송금, 소액대출 서비스는 물론 연말정산을 돕고 절세 방안을 알려주며 신용등급에 따른 유리한 대출상품을 소개하는 등 신규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보험사의 로보어드바이저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민 대표는 "활용하는 데이터의 범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재무진단 서비스는 해당 금융사가 보유한 고객 금융정보에 기반해 이뤄지지만 핀크는 1개 금융사가 아니라 다양한 금융사 정보를 취합·분석해 더 정확한 정보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핀크도 아직 모든 금융사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나금융지주가 대주주인 핀크의 특성상 경쟁 관계에 있는 금융사들은 핀크와의 업무제휴를 꺼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핀크는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 방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민 대표는 "마이데이터 산업 관련 법안이 시행
민 대표는 "현재 180만명인 회원 수를 2020년에는 실사용자 500만명 수준까지 확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