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오는 16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청와대 오찬 회동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같은 협치에 대한 대가로 북한산 석탄 국정조사, 드루킹 특검 연장, 선거제도 개편 등 산적한 현안 보따리를 들고 벼르고 있어 관련 내용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당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경제 현안과 법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협치를 강화하겠다는데, 이제라도 일방통행식 독주를 끝내고 진정한 협치를 이뤄내겠다면 야당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념만 앞서 있고 내용이 채워지지 않은 정책이 현실에서 얼마나 국민의 생활과 유리될 수 있는지 문재인 정권이 비로소 깨달았다면 야당과 대화를 통해 정책 방향, 속도를 조절하고 현실에 부합하는 정책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고 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연장과 북한산 석탄 국정조사, 개헌과 선거제도 개선에 대해 야당과 원활히 의사소통하길 희망한다"며 회동 의제를 제시했다. 청와대가 좀처럼 관련 현안에 대해 함구하며 3차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이슈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수면 위로 띄우며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을 듣겠다는 심산이다.
김 원내대표는 "탈원전 정책 철회와 유엔 제재를 위반(북한산 석탄 반입)하면서까지 남북 관계 개선으로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 대통령께 명확한 입장을 구하겠다"며 "소득주도성장론에 따른 경제위기 현실에 대해 대통령이 올바르게 현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고언을 드리겠다"고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서 대통령이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협조할 것은 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드러내고 드루킹 특검 연장 등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들을 수 있다면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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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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