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
↑ QR코드 결제로 물건 샀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 방문 행사에서 페이콕 부스를 찾아 QR코드 결제 방식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행사에 참석해 "은산분리는 우리 금융의 기본원칙이지만 제도가 신산업의 성장을 억제한다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며 "인터넷은행에 한정해 혁신 IT기업이 자본과 기술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산분리라는 대원칙을 지키면서 인터넷은행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인터넷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지분 제한을 완화하되 IT기업이 중심이 돼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산업자본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규제를 강화하겠다며 은산분리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공약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은산분리에 대해 강경한 당론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날 공개행사를 통해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당정은 혁신 IT 기술과 금융산업 간 융합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완화에 착수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는 지분율 규제 개편이 핵심이다. 현행 규제 아래에선 KT 등 비은행 회사가 인터넷은행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4% 넘게 소유할 수 없는데, 이를 34~50%까지 확대해주는 복수의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법률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새로 구성된 정무위원회 구성을 볼 때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직접 인터넷은행에 대한 규제개혁을 요구한 만큼 여당에서도 입법을 통해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이번 현장 행보는 단순히 인터넷은행의 금융산업 내 메기 역할을
[오수현 기자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