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터PE는 최근 내츄럴엔도텍 전환사채 6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규모는 43만4782주로, 전체 발행주식총수 대비 약 2.15%에 해당한다. 앞선 2016년 12월 루터PE는 '가짜 백수오 사태'로 논란이 있었던 내츄럴엔도텍에 300억원을 투자해 시장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루터PE는 특수목적회사(SPC)인 엔에이치씨를 통해 내츄럴엔도텍이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루터PE는 이번에 주식으로 전환하고 남아 있는 물량도 모두 연내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루터PE가 보유하고 있는 내츄럴엔도텍 CB 전부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을 10% 안팎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연말께 예상되는 지분율은 약 9.7%다. 현재 내츄럴엔도텍의 최대주주는 김재수 전 대표로, 2018년 3월 말 기준 17.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주식회사 서흥이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루터PE가 갖고 있는 내츄럴엔도텍 전환사채 잔여 물량 240억원어치의 경우 올해 안에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다만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나눠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루터PE 측도 "당초 계획보다 빨리 CB를 일부 주식으로 전환했다"며 "하반기 중으로 남은 물량을 모두 소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해당 사채 만기일은 2021년 11월로 루터PE는 전환사채 투자 1년6개월여 만에 투자금 일부를 주식으로 회수하게 된 것이다. 특히 CB전환가액(조정 후 기준)이 1만38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루터PE는 현재 주가 수준 (2만3000원대) 대비 주당 약 9000원대의 이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2016년 당시 루터PE가 먼저 내츄럴엔도텍에 투자 제의를 했다는 점이다. 루터PE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위기에 빠졌던 내츄럴엔도텍의 사업재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츄럴엔도텍은 당시 제품 판매가 중단된 것은 물론, 검찰 조사까지 받는 등의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그 결과 2014년 1200억원대에 육박했던 매출은 2016년 6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당시 10만원대를 내다보며 질주하던 주가도 순식간에 만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법원 역시 내츄럴엔도텍을 대상으로 한 각종 손해배상 소송을 연이어 기각시키면서 내츄럴엔도텍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내츄럴엔도텍이 최근 갱년기 여성 건강기능식품인 '백수오 궁'을 통해 국내 홈쇼핑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등 소비자 신뢰를 빠르게 회복해 나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 역시 "회사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백수오 제품에 대한 각종 의혹과 의문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엔 백수오 궁 인기뿐만 아니라 '오버나잇 마이크로 패치'(피부 침투 약물 전달용 화장품)가 본격적으로 유럽 등지로 수출되면서 실적 회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도 "루터PE는 회사 본연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