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공포 영화 레이블 `413픽쳐스` 론칭

CJ ENM이 호러와 스릴러 장르 전문 레이블(상표) '413픽쳐스'를 론칭했다. 미국에서 급속히 성장 중인 호러·스릴러 영화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30일 CJ ENM은 이같이 밝히며 "레이블 이름 413은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불길한 숫자를 뜻하는 '4'와 '13'을 합친 것으로, 앞으로 해외에서 만든 CJ ENM 공포·스릴러물은 이 레이블을 쓴다"고 설명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작된 200억원 미만 저예산 호러·스릴러 영화의 전 세계 매출은 2016년 1조원 대를 처음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조3700억원에 달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CJ ENM은 이를 감안, 장기적으로 '겟아웃'을 만든 블럼하우스와 '그것' '컨져링' 등을 제작한 뉴라인시네마처럼 호러·스릴러 전문 제작사 레이블로서 입지를 닦는다는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 등지에서 자사 로컬 영화를 제작하면서 확보한 호러·스릴러 영화 자산을 413픽처스를 통해 미국 시장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업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2013년 국내 개봉해 560만명을 모은 '숨바꼭질'이 오는 10월 미국판으로 크랭크인한다.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조엘 데이비드 무어가 연출 키를 쥐게 됐다. 2016년 CJ ENM이 만든 한·베트남 합작 공푸물 '하우스 메이드'도 미국판으로 제작될 예정으로, 2010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타낸 제프리 플레쳐가 각색·각본을 겸한다. 태국에서도 하우스 호러 영화 '미인도'가 10월 크랭크인한다. 세 작품 모두 413픽쳐서 레이블을 달며 관객들을 맞는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