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노인들을 보호하는 실버존이 제대로 설치가 되지 않았다고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그나마 있는 실버존도 관리가 엉망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단지 아파트 인근에 지정된 실버존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들이 걸음을 재촉합니다.
실버존은 통상 30km로 속도를 제한하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실버존, 이곳에는 아예 70km로 달리라는 표지판이 떡하니 서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점례 / 경남 창원시 사파동
- "건너가고 있으면 빨리 와서 빵빵하면서 비켜라 이래요. 무서워, 무서워."
노인회관 옆에 있는 실버존은 주정차 금지 구역이지만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견인 지역이라는 팻말 역시 있으나 마나입니다.
▶ 인터뷰 : 임윤자 / 경남 창원시 사파동
- "옆에 작은 차가 툭 튀어나올 수도 있거든. 큰 차가 가리고 있으면. 그때는 주저앉을 수도 있어. 무서워서."
국내에 설치된 실버존은 천 2백여 곳.
3년 전부터 과태료를 두 배로 늘리는 등 법이 강화됐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시민들이 실버존 자체를 인식을 잘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단속에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혈세로 만들어진 실버존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면서 노인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