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25일 베일을 벗는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비밀', '가면'을 집필한 최호철 작가 특유의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흡사 청년판 '돈꽃'을 연상하게 한다.
김정현, 서현, 김준한, 황승언이 맡은 재벌 3세, 흙수저 등의 캐릭터는 우연치 않은 사건을 통해 얽히고 설키게 된다. 재벌과 서민이 등장하는 통속극의 전형을 보여줄 듯 하지만 작가, 연출이 추구하는 주제의식만큼은 뚜렷하다.
연출을 맡은 장준호 PD는 '시간'에 대해 "모두에게 유한한, 평등한 시간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를, 그리고 그 속에서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 길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주제의식을 담은 드라마"라고 말했다. 각각의 주연 배우들이 지닌 경험치는 아직 풍성하지 못하지만 "배우들이 감정을 너무 잘 표현해주고 있어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게 감독의 자신감이다.
여주인공으로 나서는 서현은 '도둑놈 도둑님' 이후 약 7개월 만의 안방 컴백으로 주목 받는다. 장편 드라마 첫 주연작이었던 '도둑놈 도도둑님'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은 서현은 '시간'에서 다시 한 번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주인공으로 나서는 김정현은 전작들에서 180도 달라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비록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불필요한 캐릭터 과몰입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그지만 '초인', '와이키키 브라더스', '역적' 등의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바 있어 얼마나 '제대로' 캐릭터를 소화할 지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다만 드라마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그려질 것이 예상돼 호불호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장PD는 "가벼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 작품을 가볍게만은 해석하지 않고, 배우들과 이야기 나누며 해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을 볼 필요가 있겠느냐 물으신다면, 물신의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이기적인 계급사회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무겁지만 사회와 분리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이러한 시대에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 질문을 충실히 담아내고 시청자들에게 던진다면 시청률을 떠나 좋은 작품 될 수 있지 않
올해 초 뜨거운 반응 속 종영한 드라마 '돈꽃'과 유사한 향이 가득한 드라마 '시간'. 과연 '시간'은 그만의 매력으로 수목극 1위로 퇴장한 '이리와 안아줘'의 뒤를 이어 다시 한 번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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