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칠 법도 한데 소통을 요구하는 촛불은 꺼질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촛불집회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임진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지난달 초 서울 광장에서는 불과 수 천명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한달 보름.
집회 참가자는 대규모로 불어났고 밤샘 가두 시위는 기본이 됐습니다.
이에 놀란 정부가 잇따른 대책을 내 놓고 국제적으로도 핫 이슈가 될 만큼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한 평화 집회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 박현득 / 공인중개사
- "촛불집회의 진행 과정이 자발적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옛날과 달라 질서 정연하게 하는 거 같고.."
계속된 대규모 집회로 피로가 쌓여가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은 여전히 강한 목소리로 희망과 소통을 부르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시위대들의 정치색 짙은 구호들 속에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뭍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대학 3학년
- "대다수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분명히 다른 시각도 있다"
특히 쇠고기 수입 반대를 넘어 정권 퇴진 요구는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성주 / 성균관대 교수(정치외교)
- "국민이 선거로 뽑은 합법적인 정부다.이제 100일이 지났고 앞으로 57개월 남았는데 정권 퇴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그렇게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집회의 성격이 보수와 진보간 이념 대결 양상으로 변질된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이번 촛불집회의 위대함과 내면의 위험성을 지적한 소설가 이문열씨의 지적은 두려움마저 느끼게 합니다.
인터뷰 : 이문열 씨/소설가 -"어쩌구 저쩌구......"
한달 반을 끌어온 촛불집회는 시위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새롭게 바꿔 놓고 있습니다.
양면의 칼날을 안고 있는 촛불집회가 우리 사회에 가능성을 의미할지 한계를 뜻하게 될지, 그 향배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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