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온 하몬, 케네스 놀턴 1967년작 `컴퓨터 누드`.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
↑ 로버트 라우센버그 '트레이서' |
이 단체의 작품 33점과 아카이브 100여점을 펼치는 전시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이 9월 16일까지 열린다. 50여년전 작품이라는게 놀라울 정도로 혁신적이다. 박덕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단순히 예술가들이 과학기술을 이용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공학자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예술가들이 품었던 생각이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천정에는 은빛 풍선이 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앤디 워홀이 공학자 빌리 클뤼버의 제안으로 완성한 풍선 오브제 '은빛 구름'(1966년)이다. 가볍지만 공기를 완벽히 밀폐시키는 군용 샌드위치 포장재로 만들었다. 예술의 권위와 관습을 깬 이 작품은 1주일에 1번 헬륨 가스로 채워진다.
높이 2m 하얀색 돔의 정체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가만히 서 있는 조형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분당 60cm 이하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로버트 브리어 작품 '떠다니는 것들(Floats)'(1970년)로 전시장 안을 돌아다니다가 장애물에 부딪히면 스스로 방향을 바꾸어 움직인다. 작품이 둘러싼 환경에 맞춰 변화한다는게 이색적이다.
↑ 백남준 '자석TV' |
'E.A.T.' 창립 멤버인 로버트 휘트먼 신작 '서울-뉴욕 아이들 지역 보고서'(2018년)도 선보인다. 서울과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11~13세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자가 살고 있는 도시 풍경을 촬영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디어랩과 뉴욕 '컬쳐허브'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영상통화로 서로 이
최근 내한한 'E.A.T.' 멤버인 줄리 마틴은 "예술가와 공학자간 협업이 이제는 문화 일부가 됐다. 'E.A.T.' 노력이 예술과 기술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하고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하고 진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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