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가 중국 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로 3년 만에 13만원대 아래로 추락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2000원(1.52%) 내린 12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현대차 주가는 2015년 7월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고꾸라지는 쇼크로 12만3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줄곧 13만원 선 위를 유지해 왔다.
2015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 판매량에 대한 실망감이 현대차 주가를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 향후 실적을 판가름할 현대차의 5월 중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하락했다. 지난 3~4월에는 사드 악재에서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매년 15% 성장하는 시장인데 여기서 현대차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건 큰 문제"라며 "미국 시장은 기저 효과 덕분에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늘어났지만 중국과 신흥시장 성적이 나빠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도 현대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지난 3월 취합한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296억원이었으나 이달에는 1조509억원으로 21% 하락했다. 상반기 현대차가 공급 감소를 통한 재고 소진에 집중하자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 비중은 늘어나 생산원가가 상승했다. 또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약해 딜러 인센티
다만 상반기에 재고를 털어내며 체질을 개선한 현대차가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싼타페TM을 비롯한 신차 라인업으로 인센티브 비용을 줄이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