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국적기 대신 중국 고위급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했습니다.
역사적 회담으로 가는 순방길, 자신의 전용기를 고집하는 자존심보다 안전을 우선에 놓았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멀리서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항공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춥니다.
오늘 하루 평양 활주로를 이륙해 싱가포르로 향한 항공기는 모두 3대.
이른 새벽 IL-76 수송기, 오전 8시 30분쯤에는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그리고 1시간 뒤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차례로 순안공항을 이륙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항공기는 두 번째로 이륙한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위급 인사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위급 전용기입니다.
목적지를 베이징으로 표시한 이 항공기는 베이징 인근에 다다랐을 때쯤 편명과 행선지를 모두 바꿔 싱가포르 방향으로 기수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간으로 오후 3시 반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동원된 항공기만 3대, 중간에 편명과 행선지까지 바꾼 첩보 비행 수준의 순방길이었습니다.
애초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옛 소련 비행기를 개조한 것으로 최대 1만km까지 비행이 가능하지만, 노후한데다 장거리 운항 경험이 없는 탓에 결국 중국 항공기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도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와 같은 항로를 이용해 무사히 싱가포르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