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두 팀의 파이널 대결 '시즌 4'는 조기종영됐다.
골든스테이트는 9일(한국시간) 퀴켄론스아레나에서 열린 파이널 4차전에서 108-85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파이널은 두 팀이 4시즌 연속 붙는 자리였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NFL, MLB, NHL, NBA)에서 두 팀이 4시즌 연속 결승에서 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현지 언론은 이번 대결을 미국식 드라마 시스템에 비유, '시즌 4'로 묘사했다.
그리고 그 '시즌 4'는 4회만에 조기 종영됐다. 이 네 번의 에피소드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EP 1: 분노의 역주행 (클리블랜드 114-124 골든스테이트(연장))
이번 파이널은 시작할 때부터 골든스테이트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그만큼 앞선 라운드에서 보여준 클리블랜드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달랐다. 클리블랜드는 원정에서 열린 1차전 2쿼터 한때 11점차로 앞서며 골든스테이트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컨퍼런스 결승에서 뇌진탕 부상을 당했던 케빈 러브가 복귀하면서 전력이 한층 안정된 모습이었다.
↑ 그쪽이 아니야!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 = News1 |
EP 2: 그의 카레맛은 매웠다 (클리블랜드 103-122 골든스테이트)
이틀을 쉬고 오라클아레나 코트에 다시 선 두 팀. 1차전의 여파가 그대로 이어졌다. 골든스테이트가 48분 내내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으며 상대를 몰아쳤다. 그래도 3쿼터까지는 15점차 이내로 격차가 유지됐는데, 4쿼터 긴장의 끈이 풀어지며 한때 23점차까지 벌어졌다.
↑ 커리의 3점슛 9개는 파이널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 = News1 |
EP 3: 데자뷰 (골든스테이트 110-102 클리블랜드)
클리블랜드로 넘어온 파이널. 그동안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클리블랜드였기에 그래도 3차전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전반 한때 클리블랜드가 13점차로 앞설 때만 하더라도 그럴 거 같았다. 아니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또 다시 '약속의 3쿼터'를 보여줬다. 3쿼터를 31-23으로 크게 앞서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 2년 연속 3차전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
EP 4: 왕조의 탄생 (골든스테이트 108-95 클리블랜드)
NBA에서 지금까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3패로 몰린 팀이 승부를 뒤집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년전 1승 3패의 열세를 뒤집은 골든스테이트였지만, 이번에는 무리였다. 결국 이들은 4차전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 골든스테이트는 NBA 역사상 네번째로 4년간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
반면, 제임스는 이번 패배로 여섯번째로 파이널에서 고배를 들었다. NBA 역사상 매 시리즈 한 경기 이상 뛴 선수 중 제리 웨스트(8회), 엘진 베일러(7회) 다음으로 많은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