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의 피의자로 28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날 오전 10시 박 전 대표를 불러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뒤 '(노조 와해 공작) 최종 실행자가 누구인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에게 보고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조사 잘 받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기획 폐업, 노조원 금품 회유 등을 통해 노조 설립과 활동을 방해하는 데 삼성전자 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본사의 지시를 받고, 관련 내용을 보고했는지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4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압수수색에 이어 QR팀(즉시대응팀) 관계자를 불러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QR팀은 경영지원실 산하 인사지원그룹 소속으로 변호사·노무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표의 부하 직원인 최 모 전무를 협력업체 기획 폐업, 노조원 사찰 등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했다. 같은 날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콜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