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매출액은 24조28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부진한 LCD 업황에 1분기 매출액(5조675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하락하고 영업적자도 9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던 LCD 사업에서 탈피해 실적과 주가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초 대비 20% 하락한 수준인 현재 주가는 상반기 55인치 LCD TV 가격이 7%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이며 향후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주력 사업인 LCD 비중을 줄이고 OLED 사업으로 투자를 집중하며 사업 구조를 바꿀 계획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 지표가 되는 OLED TV 매출 비중을 지난해 15% 수준에서 올해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LCD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OLED TV 패널 판매가 증가하면서 LG디스플레이 영업적자는 610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시그메인텔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51만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7% 증가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체 TV 시장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지만 OLED TV는 나홀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연간 출하량도 지난해 170만대를 뛰어넘는 2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박성순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TV 패널은 LCD와 달리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부진한 LCD 업황도 2분기 계절적 수요 회복과 함께 6~7월 LCD 판매가격이 반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2019년 영업이익이 6998억원으로 2018년 영업이익 예상치(1385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매출액 역시 25조4191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애플을 상대로 공급 계약을 따낸다면 흑자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주가 역시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긍정적 요인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