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율이 연기에 대한 열정과 목마름을 고백했다.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
“대세요? 어휴, 제가 어떻게요.(웃음) 특별히 이루고 싶은 목표란 건 없어요. 변신하고 싶은 욕구?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 그런 건 지금 제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저 오랫동안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뿐입니다. 그토록 원했지만 기회가 없어 할 수 없었던 시간이 워낙 길었으니까요. 네, 전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오직 그게 꿈입니다.”
영화 ‘명량’으로 존재감을 알린 배우 권율(36)이 이번엔 ‘챔피언’(감독 김용완)으로 한 발짝 연기 스팩트럼을 넓힌다.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고 보다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 스크린 속에서 신뢰도 제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앙큼한 거짓말과 실없는 웃음을 날리던 그는 인터뷰 내내 진지하고도 유쾌한 답변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그는 오는 5월 1일 ‘챔피언’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주로 반듯하고 정돈된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능글맞고 코믹한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임기응변도 있고, 순간순간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 캐릭터라 그런지 더 어렵더라. 템포나 호흡들이 예측불가능해 대사의 맛을 살리는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변신의 어려움을 말했다.
영화는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 분)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분),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 분)의 도움을 받아 벌이는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 국내 최초 팔뚝액션.
권율은 “주위에서 평소 제가 유머러스한 면이 많아 진기를 잘 해낼 거라고 응원해주고 ‘코미디를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 도전했는데 코미디는 정말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연기적인 이해도가 높고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제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물론 있긴 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시작점인 것 같아 애정이 많이 가요. 제 연기를 조금이라도 확장시킬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요? 로맨스나 악역뿐만 아니라 코미디에도 도전한 거니까요.”
“변신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이냐”라고 물으니, “그건 아니다. 그저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고, 많은 연기를 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답했다.
“27살에 뒤늦게 데뷔해 ‘명량’으로 얼굴을 알리기 전까지 감사한 필모그래피 작품들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연기에 대한 갈증, 목마름이 컸죠. 그래서 그런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아서요.”
연기에 대한 진심이 강하게 전해졌다. 끝으로 그는 “어떤 일이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편”이라며 “회피하거나 무조건 할 수 없는걸 할 수 있다고 무책임하게 달려들진 않지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챔피언’은 여러 가지 의미로 굉장히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며 “따뜻하고 좋은 이야기, 평소 절친한 동료이자 존경하는 배우들과 나의 새로운 도전까지 곁들어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
영화 ’챔피언’은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지금은 클럽에서 일하는 마크가 자칭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를 만나 한국에서 팔씨름 대회를 준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권율은 극 중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았다. 5월 1일 개봉한다. (인터뷰②에 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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