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녀 사망 사건 이후 해외로 출국한 여동생이 인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언니가 조카를 숨지게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을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출국을 했는가 하면 언니의 차까지 매각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호송차에 올라서는 한 여성.
'증평 모녀 사망 사건'의 여동생 정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증평 모녀 사건 여동생
-"언니 돌아가신 거 알았나요?"
-"…."
체포된 이후 줄곧 입을 다물었던 정 씨가 경찰 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지난해 11월 27일에서 28일쯤 딸에게 약을 먹였다는 언니의 전화를 받고 집에 가보니 조카가 숨져 있었다는 겁니다.
자수를 하겠다는 언니의 말에 자리를 뜨고 며칠 뒤 다시 집을 찾았지만, 언니마저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언니의 가방을 훔쳐 나왔습니다.
정 씨는 이후 해외로 출국했다가 언니의 차를 매각하려고 올해 초 입국했습니다.
저당권이 설정된 차를 중고 매매상에 1천350만 원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저당이 풀리지 않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정 씨는 끝내 자진 입국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생활이 궁핍해서 언니 카드, 전화기, 차를 팔아먹고 도망간 건 인정을 했어요. 사망원인과 연관된 건 없고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