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해 홈런왕은 SK와이번스 최정(31)이 차지했다. 최정은 2016년 40개로 홈런 타이틀을 처음으로 거머쥔 데 이어 지난해는 46개를 때리며 2년 연속 홈런왕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최정은 유력한 홈런왕 후보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했다가 다시 돌아온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32)까지 올해는 홈런왕 경쟁도 프로야구의 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최정 못지않은 괴력의 타자가 SK에 있다. 바로 지난 시즌 초중반 SK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3)이다. 로맥은 어깨 부상을 당한 대니 워스(33)의 대체 선수로 SK와 계약해 102경기에서 31개의 홈런을 때리는 무시무시한 힘을 보여줬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로맥을 유력한 홈런왕 후보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 SK관계자들은 제이미 로맥을 가리켜 성실한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로맥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을 먼저 생각한다. 사진=안준철 기자 |
물론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도 있다. 바로 타율이다. 로맥은 지난해 타율이 0.242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17경기 치른 시점에서 타율 0.375를 기록 중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지난 시즌보다 정말 좋아졌다. 스윙 선택이나 선구안 등이 모두 나아졌다”며 “장타를 많이 뽑아내는 스타일이다 보니 삼진이 많긴 하지만, 볼넷으로 출루하는 횟수도 많다”고 로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로맥은 가장 큰 이유로 ‘적응’을 꼽았다. 그는 “작년에 한국 야구를 경험해서 이젠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도 마지막 50타수에서는 3할을 쳤다.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로맥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있었다. 한국 무대를 밟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진에 빠져 강화 퓨처스파크로 내려갔다. 힐만 감독은 그 때를 터닝포인트로 기억했다. 로맥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내게 필요했던 시간이다. 분명 힘들긴 했지만, 배운 점이 많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생활도 만족스럽다. 그의 곁에는 아내 크리스틴과 15개월 된 어린 아들 내쉬가 있다. 로맥은 “내가 살고 있는 송도는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다. 아들도 이제 활동을 많이 할 때라 키즈카페를 가보려고 한다”며 “아들이 호기심이 많고 영리하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쉴 때는 가족과 함께 보내려 하는 자상한 가장이다. 로맥은 “월요일만 쉬어서, 그 날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한다”며 웃었다.
↑ 지난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SK 로맥이 승부를 뒤집는 시즌 5호 역전 스리런홈런을 치고 선행주자들의 축하속에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로맥의 올 시즌 목표는 동일하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로맥은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은 정규시즌에서 최소 3위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때와 변함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꾸준한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분명 못 칠 때도 있겠지만, 그 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고,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이미 로맥
1985년 9월 30일
188cm 100kg
캐나다 A.
200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7순위(애틀란타 브레이브스)
LA다저스(201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15)-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2016)-샌디에이고 파드레스(2017. 5)-SK와이번스(2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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