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 커피. 하지만 웬만한 카페의 커피 가격은 4000원 수준으로, 밥값을 웃돌기도 합니다. 편의점에 가면 단돈 1000~1200원을 주고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데, 싼 게 비지떡일까? 과연 ‘편의점 커피’가 유명 브랜드 커피 맛을 능가 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 커피 1잔과 편의점 커피 5잔을 구입해 큐그레이더 김길진씨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커피 본연의 맛을 평가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사이즈업과 샷추가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 김길진 큐그레이더/ 사진=김길진 커피랩 제공 |
큐그레이더란?
생두 품질부터 로스팅 된 원두의 상태 등을 파악해 커피의 등급을 결정하는 직업.
* 바리스타는 매장에서 손님들에게 올바르게 추출된 음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
큐그레이더의 커피 마시는 법...’휙~~~돌고래 감별법?’
총 6가지 커피를 그릇에 옮겨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김길진 큐그레이더는 먼저 스푼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커피에 가져갔습니다. 커피가 식지 않게 스푼을 미리 따뜻하게 만든 것입니다. 달궈진 스푼으로 커피를 마실 때 입가에 가져간 후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빠른 속도로 빨아 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높고 큰 음이 발생해 ‘휘익~~’하는 소리가 납니다. 마치 돌고래 소리같이 들리는데 이렇게 소리를 내야 치아 사이로 커피가 흡입되며 스프레이 효과 발생해 커피가 혀에 꽂혀 정확하게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커피를 다 맛 본 후 각 커피에 대해 후각, 미각, 산미, 무게(질감), 후미를 종합해 평가를 내렸습니다.
↑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 사진=MBN |
과연, 김길진 큐그레이더의 선택은?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김길진 큐그레이더는 "생각보다 아주 맛있다"며 “요즘 저렴하게 나오는 저가 커피보다도 아주 맛이 좋은 것 같다.”고 놀라움을 드러냈습니다. 어떤 커피가 가장 맛있는지 묻자 김길진 씨는 "개인적으로 2번, 3번 커피가 가장 맛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사진=MBN |
김길진 큐그레이더가 높은 평가를 내린 2번과 3번 커피 중에 브랜드 커피가 있을까요?
2번은 1000원, 3번은 1200원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커피였습니다.
그렇다면 6가지 커피중 4100원 짜리 브랜드 커피는 무엇이었을까요?
정답은 바로 '5번 커피'입니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유명 브랜드 커피인 5번 커피보다 편의점 커피인 2번, 3번 커피의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평가를 내린 김길진 씨는 2번 커피에 대해 "묵직함이 덜하고 산미가 돋보인다"고 평가했고, 3번 커피는 "토피맛이 느껴지고 단맛이 올라온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길진 큐그레이더는 "5번과 6번 커피는 샷이 진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 커피는 유명 브랜드 커피 못지 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좋은 맛을 지녔을 뿐 아니라 착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알아두면 쓸데 있을 커피 상식>
Q. 커피를 평가할 때 기준은?
후각, 미각, 산미, 무게(질감), 후미로 나뉘어 평가하고 있다.
Q. 커피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시기는?
원두가 로스팅 되고 1-2주내에, 추출 후 바로 마시는 게 가장 신선하다.
Q. 편의점 커피의 장점은?
즉석에서 빠르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커피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금액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장 신선한 커피, 가공한지 얼마 안된 것을 마시길 권해드린다.
로스팅 날짜를 확인하고 마시기를 추천한다.
Q. 시원한 커피가 맛있을까 뜨거운 커피가 맛있을까?
아이스로 마실 경우 커피용액과 얼음이 접촉하면 향이 빠르게 달아나긴 한다. 그래도 시원하게 드시길 원한다면 개인 취향에 맞게 드셔도 될 것 같다.
Q. 디저트와 함께 마실 커피는 어떤 게 좋을까?
산미강도가 적은, 로스팅이 강하게 된 쓰기 직전의 구수한 맛이 나는 커피와 함께 드실 것을 추천한다.
편의점 커피의 매력은 무엇일까
1. 착한 가격. 그뤠잇
편의점 커피는 고객이 직접 컵을 기계에 놓고, 기계를 작동시키는 ‘셀프(Self)’ 방식입니다. 인건비를 줄여 보다 저렴하게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 빠르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대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편의점 커피는 컵을 사고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빠르게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커피의 아쉬운 점은?
1. 달콤한 휘핑크림, 프라푸치노는 없을까?
계속 해서 개발하고 있지만, 여타 브랜드 커피처럼 휘핑크림이나 복잡한 음료는 불가능 하다는 점입니다.
2. 모든 건 스스로. 점원은 계산만 할 뿐
카운터에서 계산 후 컵을 받고 스스로 기계를 작동시키니 약간의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각 편의점 커피 정리>
↑ 각 편의점 커피 정리/ 사진=MBN |
요즘 같은 봄철 춘곤증이 몰려와 커피가 절실한데 카페가 너무 멀다면, 골목마다 자리잡은 편의점을 찾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단돈 1000원으로 유명 브랜드 커피 못지 않은 향과 맛을 자랑하는 즉석 원두커피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나른한 오후에 1000원으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MBN 온라인뉴스팀 글=김하란 인턴기자/ 영상= 정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