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윤석민(33)은 지난 3일 KT 트레이드 후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9월 5일에도 넥센 상대로 홈런을 쳤지만 장소는 수원이었다.
KT 윤석민의 고척돔 1호 홈런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4-1의 스코어는 6-1로 벌어졌다.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타였다.
윤석민은 고척돔에서 13개의 아치를 그렸다. 유니폼만 다를 뿐, 홈런을 날리는 느낌은 다르지 않았다.
↑ 윤석민은 지난 3일 KT 이적 후 고척돔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는 “별로 다를 거 없더라. 리드하던 상황이었다. 내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려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KT는 전통적으로 넥센에 약했다. 시즌 전적에서 한 번도 우세한 적이 없다. 윤석민이 가세하기 전까지 넥센과 전적은 11승 29패였다. 하지만 윤석민 영입 후 5승 4패로 역전됐다.
윤석민은 “특별히 상대가 넥센이라고 의식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도 (금)민철이가 워낙 잘 던졌다. 4사구만 줄이면 돼. 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운 투수다. 우리끼리 ‘자연 슬라이더’라고 부른다”라고 했다. 금민철은 7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KT는 넥센을 꺾고 3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로 올라섰다. KT의 약진이다. KT가 미끄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T는 지난해에도 초반 승승장구하다가 4월 중반 이후 패배가 급격히 늘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윤석민이다. 8점차를 뒤집은 지난 3월 31일 수원 두산전 대승으로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지금은 뒤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산전 20-8 승리 이후 2,3점차 뒤져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데, 잘 할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윤석민은 3일 멀티히트(4타수 2안타)로 시즌 타율을 3할대(0.306)로 끌어올렸다.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전 8경기 타점(3)을 1경기에서 다 기록했다.
윤석민은 “다들 잘 치고 있어 나만 잘 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 중심타자로서 타점 욕심이 있다. 지금은 적지만 10경기도 하지 않았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현재 타격감은 좋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