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의 걸림돌을 제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모은 책자가 중국 군대에 등장했다. 책의 디자인과 형식이 문화대혁명 시기 등장한 '마오 주석 어록'과 유사해 60년대 마오쩌둥 전 주석의 개인숭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최근 중국군 북부전구(戰區)의 한 기갑부대가 '시 주석 어록'을 발간해 일선 장교와 병사들의 학습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붉은 표지의 소책자에는 금박으로 새겨진 시 주석의 모습과 함께 '시 주석 어록'이라는 제목이 새겨져 있다. 113쪽 분량의 해당 책자에는 '일선 관병 학습판'이라는 설명과 '보병 제204여단 포병연대 정치처(處)'가 편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 주석이 그간 중국몽, 강군 비전, 군중노선, 반부패 청렴, 근검절약, 자아비판 등과 관련해 행한 발언들을 실었다.
특히 책자의 외양이 1960년대 대량으로 출간돼 배포된 '마오 주석 어록'과 같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된다. 두 책자 모두 군에서 처음 발간됐다는 점 역시 유사점으로 지적된다.
마오쩌둥의 강연과 지시, 연설 등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 펴낸 '마오 주석 어록'은 표지가 빨간 색으로 돼 있어 중국에서는 '홍보서'(紅寶書)로, 해외에서는 '작은 빨간 책'(Little Red Book)으로 불렸다.
문화대혁명 시기 모든 중국인들이 필수로 읽어야 했던 마오 어록집은 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총 50억부가 인쇄돼 성경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등장한 '시 주석 어록'의 출간을 알리는 중국 관영언론의 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해당 책자가 중국군의 공식 편찬 작업을
[홍혜진 수습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