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를 놓고 교수와 학생 사이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논의하는 것 자체를 2차 가해로 모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5일 동국대학교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를 놓고 여교수와 학생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지 않아 사건이 발생했다고 교수가 말하자, 학생들은 이를 2차 가해성 발언이라며 맞선 겁니다.
해당 교수가 "안 전 지사도 잘못했지만 피해자가 무엇을 얻으려는 것은 아닌지도 지적해야 한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그런 말은 굉장히 폭력적이며 그런 시선 때문에 여성들이 자꾸 뒤로 숨는 것 같다"며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동국대 학생
- "그렇게 얘기하면 다른 피해 보신 분도 용기 내신 피해자 보면서 '나도 용기 내야겠다.'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거마저 짓밟아버리는 행위 같아서…."
인터넷에서는 이런 논란에 대해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2차 가해성 발언이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대학에서 충분히 토론될 만하다', '교수로서 할 수 있는 말이다'와 같은 댓글이 나오고 있습니다.
2차 가해는 막아야 하지만, 또 다른 미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토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 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 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