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명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교내 총격참사가 있은 지 한달째인 1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동맹휴업(워크아웃) 행진이 펼쳐졌다.
CNN은 이날 뉴욕·메릴랜드 주 등지에서 동부시간 오전 10시부터 시위 행진이 시작됐고, 이후 중부와 중서부·서부에서도 각각 해당 지역 시간대에 맞춰 오전 10시에 같은 행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은 플로리다 참사의 17명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최소 17분 간 학교 교실 밖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시작했다. 이 시각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학생들이 거리로 몰려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들이 이처럼 전국적인 동맹휴업에 나서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CNN은 전했다.
동맹휴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총기 판매 전 전력 조회 의무화, 공격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에 대해 법원이 총기를 회수할 수 있게 하는 법안 등 강력한 총기 규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라과디아 고교의 학생 케이트 휘트먼은 "우리 모두는 오랫 동안 어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주장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건 정치적 문제가 아닌 모두의 안전을 위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블레어 고교 학생들은 경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행진에 참여한 뒤 백악관 행 열차에 탑승하기도 했다.
총격 참사가 일어난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재학생 샘 제이프는 이번 동맹휴업을 두고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플로리다 참사 이후 강력한 총기규제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들끓자 딕스스포굿즈·월마트·크로거 등 미국 내 3대 총기 유통업체는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18세 미만에서 21세 미만으로 상향하고 일부 공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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