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대화파인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자신의 복심으로 불리는 폼페이오 CIA 국장을 후임으로 지명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두 달여 앞두고 대표적인 강경파인 폼페이오가 대북 협상의 전면에 나서면서 파장이 주목됩니다 .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일정을 단축해 서둘러 귀국한 지 4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후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은 트럼프의 트윗을 보고야 자신이 해임된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핵 해법 등 주요 이슈에서 대화파인 틸러슨 장관과는 생각이 달랐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틸러슨과) 별로 의논한 게 없습니다. 대북 관련 많은 사람과 상의를 했지만, 결정은 제가 했습니다."
반면 폼페이오 내정자는 한때 김정은 정권 교체론을 주장한 대북 강경파.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CIA 국장(지난해 7월)
-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개발 능력과 핵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김정은)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대화 국면에서 CIA 수장으로 우리 정보 당국과 핫라인을 유지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와 주파수가 맞는다며 국무장관직을 잘할 것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폼페이오는) 대단한 에너지와 지성을 갖췄습니다. 우리는 주파수가 맞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보다 좀 더 강경한 폼페이오가 자신을 더 잘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