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시즌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롯데 자이언츠의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선발진과 불펜진을 이끈 베테랑 송승준과 손승락, 그리고 영건 박세웅과 박진형이 각각 선발과 불펜의 한축으로 떠올랐다. 또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시즌 중반에 돌아온 조쉬 린드블럼도 강한 선발진을 구성하는데 한몫했다. 2010년 시즌 이후 1군 무대를 떠났던 조정훈이 7년 만에 돌아와 필승조의 핵 역할을 맡았던 것도 큰 힘이 됐다. 시즌을 앞두고 홍성민의 군입대와 롯데에 몸담기 전 승부조작에 연루된 이성민의 이탈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신구조화가 롯데 마운드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 롯데 새 외국인투수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 마운드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 하지만 역시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 일단 선발진에서는 린드블럼과 재계약이 불발됐고, 린드블럼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대신 롯데는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와 계약했다. 불펜은 보강된 측면이 크다. kt위즈로 떠난 FA 황재균의 보상선수로 우완 조무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좌완 고효준과 사이드암 오현택이 합류했다. 여기에 상무에서 퓨처스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한 구승민까지 돌아왔다. 플러스 전력들로 롯데 마운드에 대한 평가가 후해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상대적으로 우리 팀 마운드는 괜찮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혀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선발진은 새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의 합류로 좌우 밸런스가 좋아졌다. 2017시즌만 하더라도 선발진에서 좌완은 레일리뿐이었다. 듀브론트의 합류로 좌투수 2명, 그리고 우투수 3명(송승준 박세웅 김원중)으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듀브론트의 활약이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와 월드시리즈 승리투수라는 커리어의 묵직함이 느껴지는 듀브론트지만 팔꿈치 수술 이후 몸상태와 한국 무대 적응이라는 물음표는 아직 떼지 못했다. 또 베테랑 송승준이 지난해 못지않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느냐도 포인트다. 팀 내 부동의 에이스로 떠오른 박세웅도 자신의 고질적인 문제인 후반기 페이스 하락을 개선해야 한다.
↑ 15년 만에 친정 롯데로 돌아완 좌완 고효준. 고효준은 2002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지만, 1년 만에 방출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그래도 객관적인 평가는 롯데 마운드는 최강이라는 것이다. 역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한 담금질이 중요하다. 비시즌 고민이 기우(杞憂)에 그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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