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때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51·사법연수원 21기·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이제영 전 의정부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44·30기·대전고검 검사)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장 전 지검장 측 변호인은 "당시 장 전 지검장은 국정원에 파견된 외부인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검사는 직접 발언권을 얻어 "검찰 수사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압수수색과 서류 제출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할 의도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부장검사는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검사(23기)와 정치호 변호사(38기)를 언급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1일에 열린다. 재판부는 검찰 측 증거에 대한 변호인들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장 전 지검장 등은 국정원에 파견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국정원 '현안 TF'에 참여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 2명과 함께 기소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이명박 정부 때 운영된 국정원 민간인 댓글 부대 '사이버 외곽팀'의 팀장 등에 대한 추가 기소를 이른 시일내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사이버 외곽팀장 10명을 기소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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