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제안했던 회담 시간과 장소를 북한이 그대로 받아들인 건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도 대화 의지가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2013년 개성공단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남북 회담을 참석자 급이 안 맞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은 회담을 열 때마다 시간과 장소를 가지고도 줄다리기를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흘 만에 우리가 제안한 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남측과 연계하겠다는 지난 3일, 발표를 지킨 셈인데 배경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두번째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으론 회담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남측의 요구를 일단 받아준 뒤 가장 중요한 논의인 의제 협상 때는 우위에 서겠다는 의도가 담긴 전격 수용이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실무자 입장에서는 수정 제안보다 남측 요구에 맞추는 게 좋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한·미 정상이 연합훈련 연기에 합의한 것도 김정은의 이런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