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역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또 각국에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고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의견을 공개 표명하도록 로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반정부 시위 지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미 행정부 차원에서도 이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강압적으로 진압한다면 인권침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에 신규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새 제재는 이란인에 대한 피해는 최소화하기 위해 이슬람 혁명수비대를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WSJ은 "이란이 IS(이슬람 국가) 퇴각 이후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이후 미국과 이란 관계는 급격히 달라져왔다"며 "새로운 조치들은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는지 다음 주 말까지 의회에 통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보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전문가 사이에선 시위대에 대한 이런 정부의 행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숙고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2015년 제정된 이란핵합의재검법(INARA)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90일마다 이란의 핵 합의 이행을 의회에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의회는 이를 근거로 60일 이내에 대(對) 이란 제재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란을 '불량국가'로 부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합의'로 부르며 지난해 10월 '불인증'을 선언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은 이런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하도록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공동성명을 추진해왔습니다. 또 조만간 유엔에서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정책기획관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평화로운 시위대에 대한이란 정부의 인권탄압에 대한 정보를
훅 정책기획관은 "모든 나라에 공개적으로 이란 정부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합법적인 시위를 지지하길 장려하고 있다"며 "복잡한 문제가 아닙니다. 도덕적 투명성을 갖추고 시위대한테 그들이 혼자가 아니란 걸 알게 해주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