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강민혁 “카메라가 두려웠던 나, 더 많이 성장해야죠”

↑ 강민혁은 `병원선`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씨엔블루 드러머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강민혁이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민혁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FNC NOW에서 MBC 드라마 ‘병원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중 강민혁은 따뜻한 심성을 지닌 내과의사 곽현 역을 맡아 진짜 의사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그려냈다. 그는 여주인공 하지원에 비해 부족한 내공으로 일부 연기력 논란도 있었지만 묵묵히 캐릭터에 녹아들며 곽현과 함께 성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강민혁은 “너무 따뜻한 드라마를 하게 되어 나도 성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다음 작품에서도 또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칭찬보다는, 나에 대한 평가가 많은 시기이고 위치이기 때문에, 잘 성장하고, 메워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내가 할 일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아빠딸’, ‘넌 내게 반했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크고 작은 배역으로 활약해 온 강민혁이지만 기존 이미지상 연장선에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 온 그다. 하지만 ‘변신’에 대한 욕심보다는 ‘성장’ 그 자체가 강민혁이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다.
“아직까지는 많은 배역을 연기해 본 게 아니었고, 주연작으론 ‘병원선’이 처음이었거든요. 어떤 게 자신 있고 그렇다기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연기에 입문한지는 됐지만 배우로서는 첫 ‘큰’ 발을 디딘 것이나 다름 없단 생각입니다. 아직도 강민혁이라는 배우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 보여드리고, 책임감 있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어려서부터 창의성은 제로였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잘 집중해서 녹일 수 있는 편이었다”며 “기본에 충실해 차분하게, 잔잔하게 나아가는 게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민혁은 “평소에도 화를 거의 내지 않는 편인데 연기적으로 솔직한 감정 표현을 위해 더 내면을 표출하며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강민혁은 `집중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사진｜유용석 기자

학창시절, 무대 앞에 서는 건 좋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두려웠다던 강민혁이지만 어느새 수만 명의 관중 앞에 서는 톱밴드 드러머로 수년째 활동 중이고, 카메라 앞에서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연기하며 시청자에 스며들어가고 있는 강민혁. 그는 “어려서부터 카메라 앞에 서거나 앞에서 뭔가 자신 있게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콩쿠르나 학예회에 많이 나가고 (두려움을) 깨보려고 노력했지만 안 되더라고요.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만든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게 좋고, 어려서부터 선망해 온 연기의 기회가 생겨 현 회사에서 이렇게 계속 도전해가고 있어요. 그런 걸 무서워하던 사람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한데(웃음), 한 번도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바라거나 의식하고 일해 본 적은 없었어요. 아직도 무대에 오르면 떨리지만, 그 상황에 몰입해서 하다 보니 떨리는 마음을 잊어버리게 돼요. 지금도 많이 성장한 건데, 앞으로도 더 많이 성장해야죠. 카메라 앞에서, 대중 앞에 자신있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내가 될 때까지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병원선’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젊은 의사들이 병원선에 타면서 펼쳐지는 사건들과, 이를 통해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의학 드라마. 수목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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