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미래에셋인사이트 펀드가 출시 10주년을 맞는다. 한때 4조원 넘었던 펀드 설정액이 지난 23일 제로인 집계 기준 3582억원으로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인사이트 펀드 10년 역사는 한국 펀드 투자의 명암을 생생히 보여주는 교과서에 가깝다.
시장에서 진단하는 인사이트 펀드의 초기 실패 원인은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로 요약된다. 인사이트 펀드는 국내 최초로 주식이나 채권 등 한 가지 투자 대상에 자산 전체를 몰빵할 수 있는 '스윙 펀드'였다. 펀드 설정 3개월째인 2008년 1월 말 인사이트 펀드 중국(홍콩 포함) 투자 비중은 40%를 넘겼고 2009년 6월 말에는 무려 80%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6000을 돌파하며 거품이 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8년 말 2000 밑으로 떨어지자 펀드 수익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시 인사이트 펀드 전략을 제대로 알고 돈을 묻은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펀드 도입 초기 국면에서 시장에 대한 투자자 지식이 부족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끝내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한 인사이트 펀드에서 장기 투자 원칙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인사이트 펀드는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증시가 호황을 맞은 덕에 1년 수익률 24.92%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가별 편입 비중은 미국 66.95%, 중국 15.8%, 독일 6.66%, 일본 3.95%로 설정 초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설정일 당시와 비교해도 25.7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수익률이 최악인 국면에 투자를 결심하는 '역발상 투자' 교훈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