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학교가 교수들에게 높은 논문 실적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거죠.
그런데 실적에 미달했다며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라고 하는 대학원이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석박사들을 배출할 목적으로 지난 2003년 설립된 한 대학원대학교입니다.
교수 15명이 학생 230명에게 경영학 등 8개 전공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교수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교수
- "SCI급의 논문을 6편 이상 쓰거나 국내 저명학술지에 8편 정도를 써야만 실적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요구가 어느 수준인지 다른 학교 동일 계열 교수들에게 문의해봤습니다.
▶ 인터뷰 : A대학교 교수
- "그건 무리지요. (축구로 치면) 한 경기당 꾸준히 2골 이상 넣으라는 거지요. 국제경기에서."
▶ 인터뷰 : B대학교 교수
- "이렇게 해서 쓰잖아요. 그러면 그 학교에 남아있는 교수가 1명도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많이 쓰는 편인데도 정상적인 (국내) 논문을 쓰면 정말 많이 쓰면 (1년에) 4개 정도 써요."
실적을 채우지 못한 교수들은 재임용에 탈락할까봐 부족한 평가 점수만큼 학교 측에 돈을 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를 주장한 교수 6명이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학교 통장에 '기부금' 명목으로 낸 돈은 5,400여만 원.
학교 측은 강제성은 없었고, 연구실적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 "업적평가에 준해서 학교 규정대로 지금 한두 해 하는 게 아니고 설립 때부터 만들어진 업적 평가기준에 의해서 진행하는 거라…."
교육부는 학교 측이 교수들에게 돈을 되돌려받는 일이 사실이라면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박세준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