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눈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에 쏠려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과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주식시장을 흔들 만한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북한 노동당 창건일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이벤트다. 북한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건설·에너지 등 산업활동에 연루된 개인과 기관까지 제재 범위를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나섰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초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터라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사 충돌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만큼 단순히 과거 수차례 있었던 도발 수준으로 단정 지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했던 7월 24일 이후 9월 27일까지 총 4조455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의 직접적 원인은 정보기술(IT) 몸값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지만 단기간에 매도세가 집중된 것은 북한발 리스크가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일별 외국인 매매 추이를 살펴보면 군사 충돌 우려를 키우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마다 매도 규모는 급격히 불어났다. 분석 기간 외국인들의 일평균 순매도 금액은 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8월 8일 북한의 소형 핵탄두 개발 성공 발표와 괌 타격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으로 갈등 수위가 높아진 직후 3거래일 동안(8월 9~11일)은 총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미국 측의 대북 초강경 경제 압박에 북한은 추가 핵실험 혹은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군사적 긴장 관계를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3일에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