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한국축구, 하지만 1993년 이른바 '도하의 기적' 이후 최악의 경기내용을 보여주면서 축구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제 과거 졸전은 잊고 앞으로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상태로 본선을 간다면 더 큰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입을 모은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당했던 망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대한축구협회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지만 1986년 월드컵 이후 9번의 대표팀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라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아시아 최강자였다는 지위 다 잊고 우리가 약하다고 하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대길 KBSN 축구 해설위원도 "예전처럼 아시아지역에서 우리나라-이란-일본- 호주-사우디 이런 식의 판도는 이제는 아니다"라며 "다른 국가들이 급격히 추격하고 있고 격차가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9개월 남은 본선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분명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해외파, K리거 등 선수 선발부터 공격과 수비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계획, 평가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일단 큰 고비를 넘겼으니 지금부터 대한민국의 축구 색깔을 찾아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우리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나가면서 상대 팀 분석을 잘하지 못했고,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예방주사 후유증이나 시차 문제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만큼 상대 팀 분석이나 러시아 적응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 선발이 가장 중요하다.
한준희 위원은 "유럽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이제부터 유럽파 선수에 대한 정확하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플레이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단순히 이름값 때문에 A매치에 선발로 내보내거나 풀타임을 뛰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석현준과 이승우 등이 유럽에서 새로 둥지를 찾은 만큼 이들의 컨디션을 체크해야 한다"며 아울러 "해외파 선수뿐만 아니라 K리그 무대에서 몸 상
김 위원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는 것의 엄중함 알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선수는 절대 뽑아서는 안 되고, 개인이 아닌 국가대표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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