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시장의 절대강자인 오픈마켓이 배송과 가격에 있어선 타 온라인 채널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배송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향후 소셜커머스와 대형마트 쇼핑몰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가 지난 한달간 7개 온라인채널의 상품구입 행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오픈마켓이 온라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확실한 경쟁우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7개의 온라인 채널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대형마트 쇼핑몰, 복합 브랜드 전문몰, 해외 마켓 및 직구 사이트, 홈쇼핑, 백화점 쇼핑몰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오픈마켓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소셜커머스·대형마트 쇼핑몰·백화점 쇼핑몰 등보다 크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수 년내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 유통연구센터가 각 온라인 채널 이용 경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당 채널을 이용하는 핵심구입이유(KBF: Key Buying Factor)를 비교한 결과 오픈마켓의 가격과 배송 KBF는 각각 48.8%, 30.5%였다. 반면 소셜커머스의 가격 KBF는 57.4%, 배송은 46.3%로 오픈마켓보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배송 편의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마켓 및 직구 사이트의 가격 경쟁력(60.9%)도 오픈마켓을 크게 앞섰다.
대형마트 쇼핑몰의 배송 KBF 역시 45%로 오픈마켓보다 15% 가량 높았으며 친숙성(51.9%)도 오픈마켓(49.4%)을 앞섰다. 이밖에 오픈마켓의 상품 다양성(46.7%)은 복합 브랜드 전문몰(59.3%)과 해외 마켓 및 직구 사이트(48.9%)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숙성(49.4%)도 홈쇼핑(55%)과 대형마트 쇼핑몰에 뒤쳐졌다.
오픈마켓은 이용 경험률·구입 경험 상품군 종류수·향후 이용 증가 예상 등의 측면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배송이나 가격과 같은 소비자 혜택 측면에서는 뚜렷한 장점이 없는 셈이다. 오픈마켓이 오랜 역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현재로선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있지만 가격과 배송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안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체적으로 오픈마켓을 제외한 6개 채널 모두 2개 정도의 KBF에서 경쟁력이 있으나, 오픈마켓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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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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