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8일(09: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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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안 국회 통과를 앞두고 벤처캐피털(VC)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 발표 추경안 내에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업계 지원 방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VC 업체들은 정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TF를 구성하고 타 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논의하는 등 서둘러 준비에 나서고 있다.
18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편성한 11조원 규모의 추경안에는 1조4000억원 규모 중소기업모태조합출자(이하 모태펀드) 추가 조성 방안이 포함됐다. 지난해 전체 벤처펀드 조성 금액(3조1998억원)의 43%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VC 업체들은 추경안 통과 후 모태펀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TF를 조직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모태펀드의 자산운용원칙은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개별펀드에 출자해 직접적 투자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1조4000억원의 모태펀드 자금이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VC를 거쳐야만 한다. VC로써는 자산운용규모와 실적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업체들은 기존 민간 출자자(LP)로부터의 추가 자금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VC가 모태펀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비율로 민간으로부터 자금도 출자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규정상 전체 펀드 규모 대비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은 20~40%에 불과해 1조 4000억원의 모태펀드 조성을 위해서는 민간에서만 추가로 약 3조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코스피에 상장한 한 VC 대표는 "모태펀드를 총괄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가 VC의 업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을 40~60%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해당 안이 통과되더라도 여전히 민간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자금 조달을 극대화 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조인트 벤처(JV)도 준비하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규모 VC 혼자로는 모태펀드 자금 유치를 위한 민간자금 조달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면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업체 두세곳과 같이 펀드 조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