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전자 대형주 상승세와 함께 중소형 부품주 주가도 날아오르고 있다.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전자장비 업종 상당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비에이치는 전일 대비 350원(2.08%) 오른 1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3월 말 9000원이던 주가는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비에이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가 주력인 회사다.
인터플렉스에 이은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안정적인 매출처(삼성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2007년 상장 이래 연간 100억~3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엔 지나치게 높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전체 50% 이상)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들어 비에이치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애플·중화권 업체 등 다양한 스마트폰 완성품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해 우려를 해소했다"며 "최소 2019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줄지 않고 주력인 FPCB 단가 역시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 계단식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메라 모듈·이미지센서용 필터 전문기업인 옵
트론텍은 전일 대비 0.51% 상승한 9850원으로 최근 3년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는 물론 LG전자 G6도 옵트론텍의 필름필터를 채택하고 있다"며 "옵트론텍은 필름이 많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